해설
건강상태는 전통적으로 기대수명이나 유병률과 같은 객관적 지표로 측정되어 왔으나 최근에는 의학적 진단 여부와 별개로 개인이 느끼는 신체적, 정신적 상태도 개인의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즉, 질병 여부와 관계없이 본인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건강수준을 측정하여 건강상태를 파악하게 된 것이다. 본인이 고혈압으로 투약을 하더라도 일상생활을 원활하게 하면서 본인의 건강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할 수 있고, 특별히 아픈 곳이 없더라도 건강을 걱정하고 염려하여 자신의 건강상태를 낮게 평가할 수 있다.
통계청 「사회조사」로 파악한 주관적 건강상태, 즉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은 2010년 46.8%에서 2018년 48.8%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22년에 53.1%로 증가하였다. 건강하다고 인식하는 국민의 절반이 조금 넘는 셈이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여자가 남자보다 낮고, 나이가 들수록 낮아진다. 한국은 객관적 건강 지표인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높지만 주관적 건강상태는 OECD 국가들 중 거의 최하위권 수준이다. 한국보다 기대수명이 약 8세가 적은 멕시코도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65.5%에 이른다. 한국인의 객관적 건강상태는 서구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지만 주관적 건강상태는 매우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