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학교의 물리적인 환경 및 시설 수준만으로는 교육의 질적 조건과 과정을 측정하기 어렵다. 교육은 본질적으로 심리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교생활만족도와 같은 학생들의 주관적 평가를 통해 학교교육의 질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2008년 51.0%를 나타낸 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8년 58.0%, 2020년 59.3%로 개선되는 추세이다. 하지만 2022년 51.1%로 2년 전보다 8.2%p 감소하였다. 성별로는 남학생의 만족도가 여학생보다 약간 높다. 교육단계별로는 대학 이상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중․고등학생들보다 오히려 낮다. 중․고등학생들의 학업 부담 못지않게 대학생들의 취업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학생들의 학교생활만족도와는 다른 관점에서 학교교육의 질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 OECD가 교사전문성, 학생성취수준, 교육방법, 면학분위기, 학생관리, 학생에 대한 정보제공, 교육활동 등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를 측정한 결과, 한국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4점 만점에 2.86점으로 중간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2022년 기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학부모들 역시 만족도가 높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OECD 평균보다 0.1점 이상 낮다. 한국의 학교교육이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needs)에 좀 더 관심을 갖고 기존의 교육내용과 교육활동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