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사회나 국가를 비교할 때는 시간 간격을 일정하게 해야 하기 때문에 연평균 인구성장률을 보편적으로 사용함. 연평균 인구성장률 = ln(Pt ÷ P0) ÷ t × 100. 여기서 P0는 해당 기간 시작시점의 인구, Pt는 해당 기간 종료시점의 인구, t는 해당 기간 연수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기초로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인구변동 요인을 반영하여 매년 7월 1일 현재로 조성법을 이용한 추계인구로 산출함.
해설
인구성장률은 인구변화의 대표적인 지표로 총인구와 함께 국가의 장·단기 발전계획 수립이나 각종 경제 및 사회 정책 수립에 가장 기본적이고 근원적인 자료로 활용된다. 인구성장률은 출생과 사망의 격차에 의한 자연 증가와 인구이동에 의한 사회적 증가를 반영한다.
한국의 인구는 1955-1960년 사이 전후 베이비붐 현상으로 3.0%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였다. 1950년에 일어난 전쟁의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시련에도 불구하고 한국 인구는 1960년까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는 광복 이후 만주와 일본에서 대규모 인구가 국내로 귀환하고 한국전쟁 기간 동안 북한에서 많은 피난민들이 유입되었기 때문이다. 전쟁 후 베이비붐 현상으로 출산력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인구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1970년 2.18%, 1980년 1.56%, 1990년 0.99%로 서서히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세는 출산력 감소에 크게 기인한다. 같은 시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4.53명, 2.82명, 1.57명으로 낮아졌다. 여성들이 평생 동안 낳은 아이의 수가 20년 사이에 3명 정도 줄어든 셈이다. 반면 평균수명이 꾸준히 늘어나 조사망률(연간 총 사망자 수를 당해년도의 7월1일 기준 연앙인구로 나눈 수치를 1,000분율로 나타낸 비율)은 1970년 8.0명, 1980년 7.3명, 1990년 5.6명으로 감소하였다. 2000년대 들어 저출산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서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9명, 2010년 1.23명, 2023년 0.72명으로 낮아졌다. 그 결과 인구성장률은 1996년 이후 꾸준히 1%를 밑돌고 있으며 최근에는 0.1% 내외에 머물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세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인구성장에서 인구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되었다. 체류외국인수는 2000년 49.1만 명에서 2005년 74.7만 명, 2010년 126.1만 명, 2023년 250.8만 명으로 크게 증가하였다. 이와 동시에 많은 한국인이 해외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순이동량은 이 정도로 크지는 않다. 하지만 한국 인구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음은 분명하다.
한국의 최근 인구성장률은 유럽의 일부 국가와 일본을 제외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2021년도에는 처음으로 마이너스(-) 인구성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들어 세계 주요 국가들에서도 인구성장률이 감소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이와는 대조적으로 싱가포르, 호주, 필리핀 등은 2023년 기간에 각각 0.81%, 0.99%, 0.84%의 상대적으로 높은 인구성장률을 보여준다. 싱가포르와 호주의 높은 인구성장률은 이민자의 유입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