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상승은 국가의 거시경제 운영뿐만 아니라 개인의 소득과 소비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급격한 물가상승은 화폐의 구매력을 떨어뜨리고 불확실성을 높여 경제활동을 위축시킨다. 여러 국가들의 경험에서 볼 때 안정적인 물가상승은 국가의 지속적인 발전과 개인의 경제활동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일정한 생활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소득 내지 소비 금액의 변동을 나타낸다.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의 구매력과 생계비 등의 측정에 사용되고, 매년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기초자료로도 활용된다.
한국의 물가는 1998년 외환위기 시기에 7.5% 급상승하였고 국제 원유가격 급등이 있었던 2008년에도 4.7%로 비교적 크게 상승하였다. 이후 2015년 0.7%, 2016년 1.0%, 2017년 1.9%, 2018년 1.5%, 2019년 0.4%, 2020년 0.5%, 2021년 2.5% 상승해 과거에 비해 물가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낮아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소비품목별로 나누어 살펴보면, 2021년 기준 12개 대분류 품목 중 10개가 전년에 비해 동일하거나 상승하였으나, 이 중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은 식료품 · 비주류음료, 교통으로 2개 품목이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물가상승률(2.5%)은 폴란드(5.1%), 미국(4.7%) 등에 비해 낮지만 일본(-0.2%), 이탈리아(1.9%) 등에 비해서는 높다. 한국의 물가수준(한국=100, 2020년)을 기준으로 다른 나라들의 상대적 물가수준을 살펴보면, 한국에 비해 프랑스가 14%, 미국이 14%, 영국이 18%, 일본이 21%, 호주가 33% 높다. 한국의 물가수준이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낮은 편임을 알 수 있다.